나 혼자 만든 서비스의 한계 – 기록이 없으면 성장도 없다

수정은 했는데, 무엇을 바꿨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공개를 하고 나니 이상한 습관이 하나 생겼습니다.
화면을 볼 때마다 어딘가를 고치고 싶어졌습니다.

문구를 조금 다듬고,
버튼 위치를 살짝 옮기고,
안내 문장을 한 줄 추가했습니다.

그때는 분명히
“이게 훨씬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다시 열어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이 더 깔끔했던 것 같은데?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바꿨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코드는 남아 있는데
‘의도’가 사라진 느낌이었습니다.

혼자 만드는 서비스의 가장 큰 약점

회사라면 기록이 남습니다.
누가 무엇을 수정했는지,
왜 바꿨는지 문서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혼자 만드는 작은 서비스는
그 모든 판단이 머릿속에서만 이루어집니다.

그 순간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록하지 않으면
그 이유는 금방 사라집니다.

저는 실제로 이런 경험을 했습니다.

오류 메시지를 더 친절하게 바꿨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뒤 보니 오히려 길어져서 가독성이 떨어졌습니다.

되돌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예전 문장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이때 깨달았습니다.
기능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기록 습관’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버전 관리라는 말을 처음 이해하다

처음에는 ‘버전 관리’라는 단어가
굉장히 전문적으로 들렸습니다.

개발자들이 쓰는 어려운 개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겪어보니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지금 상태를 남겨두는 것.
그리고 변경 이유를 적어두는 것.

그게 전부였습니다.

저는 거창한 도구를 쓰지 않았습니다.
일단 가장 쉬운 방법부터 시작했습니다.

파일 이름에 날짜를 붙였습니다.

calculator_0210.html
calculator_0212.html

아주 단순한 방식이었지만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초보자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변경 로그 작성법

"바이브팜(vibefarm)이 제안하는 초간단 변경 로그 템플릿 예시. 날짜, 수정 내용, 이유를 표 형식으로 정리하여 쉽게 기록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이미지입니다."

기록은 복잡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간단할수록 오래 갑니다.

저는 메모장 하나를 열어
아래 형식으로 적기 시작했습니다.

[날짜]

  • 무엇을 수정했는지

  • 왜 수정했는지

  • 기대 효과는 무엇인지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2026-02-12

  • 결과 영역 배경 강조

  • 계산 성공 여부가 잘 안 보였기 때문

  • 결과 인식 속도 개선 기대

이 정도만 적어도
며칠 뒤 판단이 훨씬 쉬워집니다.

좋았는지, 과했는지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습니다.

기록은 실수를 줄이는 장치였다

기록을 남기기 시작하면서
한 가지 변화가 생겼습니다.

수정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왜 바꾸려는 걸까?”
“지금 문제의 본질은 무엇일까?”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됩니다.

예전에는
마음에 안 들면 바로 고쳤습니다.

이제는
이유를 한 줄로 설명할 수 있을 때만
수정하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불필요한 수정이 크게 줄었습니다.

되돌릴 수 있다는 안정감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가장 무서운 순간은
“망친 것 같은데 복구가 안 될 때”입니다.

하지만 버전이 남아 있으면
이 두려움이 크게 줄어듭니다.

실험이 가능해집니다.

색을 바꿔보고,
문구를 줄여보고,
배치를 조정해볼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전 버전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이 단순한 구조가
서비스를 훨씬 유연하게 만들어줍니다.

작은 서비스일수록 기록이 더 중요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작은 서비스일수록 기록이 더 중요합니다.

팀이 없기 때문입니다.
회의도 없고, 공유 문서도 없습니다.

모든 판단이
혼자 머릿속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더 쉽게 잊습니다.

기록은
미래의 나를 위한 메모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성장의 흔적입니다.

예전 로그를 다시 읽어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때는 저게 고민이었구나.
지금은 훨씬 자연스럽게 해결하는구나.

기록은
실력의 축적을 눈으로 확인하게 해줍니다.

요약 / 정리

  • 수정은 기억에 의존하면 금방 흐려집니다.

  • 버전 관리는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남겨두는 습관’입니다.

  • 날짜 파일 저장과 간단한 변경 로그만으로도 충분합니다.

  • 기록은 불필요한 수정을 줄이고 판단을 또렷하게 만듭니다.

  • 되돌릴 수 있다는 안정감이 실험을 가능하게 합니다.

혼자 만드는 서비스의 한계는
기술이 아니라 기록 부재에서 시작됩니다.

작은 계산기 하나라도
수정 이유를 남기기 시작하는 순간,

그 도구는 단순한 코드가 아니라
시간이 쌓이는 서비스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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